성경의 신뢰는 ‘영감’만이 아니라 ‘서기관의 정교함’에서 왔습니다
신뢰는 ‘미친 듯한 정교함’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세상의 수많은 정보 중에서 무엇을 믿어야 할지 고민할 때, 흔히 그 정보를 다루는 ‘사람’의 전문성을 살핍니다. 아주 정밀한 시계를 수리해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우리는 길거리의 평범한 수리점보다는, 수십 년간 돋보기를 끼고 톱니바퀴 하나하나를 매만져온 ‘마스터 장인’의 손길을 찾을 것입니다. 그의 손끝에서 이루어지는 그 ‘미친 듯한 정교함’이 우리에게 시계가 다시 정확히 갈 것이라는 확신, 즉 신뢰를 주기 때문입니다. 고대 세계에서 성경이라는 방대한 기록이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그 권위를 유지하며 전달될 수 있었던 비결 역시, 바로 이러한 ‘장인 정신’에 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는 단순히 글자를 옮겨 적는 비서 이상의 존재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서기관(Scribe)’이라 불리는 지식 전문직 집단입니다. 그들은 단순히 종이 위에 잉크를 묻히는 작업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인류의 기억이 휘발되지 않도록 자신의 인생을 걸고 ‘기록의 성소’를 지켰던 기술자들이자, 진리의 파수꾼들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경이라는 텍스트 뒤에 숨겨진, 그들의 치열하고도 정교한 직업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