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아 공의회가 성경을 골랐다? ‘다빈치 코드’보다 먼저 봐야 할 팩트체크
비밀 회담과 ‘선정 위원회’의 매혹 세상에는 유독 우리를 자극하는 서사들이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권력을 가진 소수의 사람이 밀실에 모여 세상을 바꿀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는 ‘비밀 위원회’의 이야기 같은 것들 말입니다. 예를 들어, 영화의 ‘감독판’이 제작사의 압력으로 인해 가위질당했다거나, 역사적인 사건 뒤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이야기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즉각적으로 자극합니다. 성경의 역사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서기 325년,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니케아에 주교들을 모아놓고 자신들의 통치에 유리한 책들만 성경으로 골랐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소설 『다빈치 코드』를 통해 대중적인 ‘상식’처럼 퍼져나갔고, 사람들은 성경을 권력자들이 입맛대로 편집한 결과물로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왜 이런 이야기에 그토록 쉽게 매료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복잡하고 지루한 역사의 과정보다, 단 한 번의 극적인 사건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었다는 설명이 훨씬 이해하기 쉽고 짜릿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그 짜릿한 음모론의 포장지를 벗기고, 실제 역사가 품고 있었던 훨씬 더 묵직하고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려 합니다.